유럽에서 맞닥뜨린 돈의 현실

내가 투자를 시작한 계기 — 유럽에서 맞닥뜨린 돈의 현실

독일에서 살면 돈이 잘 모일 거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월급은 한국보다 높고, 복지는 잘 되어 있고, 삶의 여유도 있어 보였으니까.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것이었다.

“왜 돈이 남지 않지?”

독일 생활비, 유럽 물가, 해외 생활의 현실… 검색하면 정보는 넘쳐나지만, 실제로 살아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나도 처음엔 몰랐고, 그 사실을 깨닫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돈이 안 모이는 구조라는 걸 알게 된 순간

연봉 100,000유로. 자그마치.. 1.7억원에 육박한다.

겉으로 보면 충분히 높은 소득처럼 보인다. 독일 기준으로도 상위 10% 내외에 해당하는 수준이니까.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유럽은 세금 구조가 생각보다 강력하다. 독일은 소득세와 사회보장을 합하면 실효세율이 약 30~40%에 달한다. 프랑스나 네덜란드는 고소득 구간 기준으로 45~50%에 이르기도 한다.

결국 연봉 100,000유로를 받아도 실제 손에 들어오는 돈은 월 4,000~5,000유로 수준이다.

여기까지는 아직 괜찮아 보인다. 진짜 현실은 그 다음이다. 월세, 건강보험, 생활비, 자녀가 있다면 교육비까지. 이 모든 걸 제외하고 나면 남는 돈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줄어든다.

특히 해외에 나와 있는 한국인 가정은 외벌이 구조인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맞벌이를 했을지 몰라도 두 사람중에 한 사람이 해외 취업이 가능해서 이민왔을 것이고 자녀가 있다면 한 명은 전적으로 자녀를 키우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내가 처음 마주한 현실

처음 5년 동안은 저축은 고사하고, 수중에 4,000유로를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아이 둘을 포함한 4인 가족이 한국에 다녀오는 항공료만 해도 약 4,000유로가 필요하다. 그 돈을 한 번에 준비하는 게 부담으로 느껴지는 순간, 나는 처음으로 현실을 직면하게 됐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을 2-3년에 한 번 뵈러 가는 것도 어려운 삶인 것이다.

“이 구조로 계속 가는 게 맞는 걸까?”

그때 깨달은 한 가지

그즈음 처음으로 이 문장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내가 일하지 않아도 돈이 벌어지는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평생 일해야 한다.”

처음 들었을 땐 당연한 말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문제는 “평생 일해야 한다”가 아니라, “평생 일할 수 있을까”였다.

앞으로 20년, 30년 동안 건강, 직장 안정성, 시장에서의 경쟁력. 이 모든 걸 유지해야 한다는 게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가능성이 낮은 구조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그래서 투자를 시작했다

투자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 돈을 더 벌고 싶어서가 아니라, 구조를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다.

월급이 아니라 자산이 돈을 만들어내는 구조. 그 구조가 없으면 결국 같은 고민을 계속 반복하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아름답게 표현해서 같은 고민이라고 했지만, 과하게 표현하면 평생 보이지 않는 터널 구조에 갖혀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노동 소득은 과하게 표현하면 하루 살이로 볼 수 있다. 오늘 일하면 밥을 먹지만, 오늘 일하지 않으면 혹은 못하게 되면 밥을 먹지 못하게 된다.

지금 나의 기준

지금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어느 정도 자산이 있으면, 회사에 목을 매지 않고 일할 수 있을까?

나의 기준은 비교적 단순하다. 자산이 연 10% 성장한다고 가정했을 때, 내가 목표로 하는 규모는 약 10억 원, 유로로는 약 65만 유로 수준이다. 이 구조가 만들어지면 연간 약 1억 원의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고, 그 정도면 40대까지의 삶에서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더 큰 목표일 수 있고, 훨씬 작은 금액으로도 충분한 사람이 있다. 중요한 건 각자가 스스로의 기준을 갖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자산 임계점이다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건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라, 자산이 스스로 돈을 만들어내는 지점이다.

누군가는 월 고정비를 커버하면 충분할 수 있고, 누군가는 급여를 완전히 대체해야 안심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공통점은 하나다. 노동소득만으로는 그 지점에 도달하기 어렵다.

나도 처음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열심히 일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고 믿었으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방식으로는 같은 고민을 계속 반복하게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씩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거창한 결정이 아니라, 작게라도 구조를 바꿔보려는 시도였다.

아직 완성된 답을 찾은 건 아니다. 다만 예전보다는 확실히 덜 불안해졌고, 돈을 바라보는 기준도 달라졌다.

앞으로 이 과정에서 생각한 것들, 직접 해보면서 느낀 것들을 차근차근 정리해보려고 한다. 나도 여전히 그 과정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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